변화 앞에 무기력한 최초와 최고

2012. 1. 26. 12:5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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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를 통해 타자기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하셨을 겁니다. 퍼스널 컴퓨터(PC)가 없었던 시절, 책상 앞에 놓인 타자기를 탁탁톡톡하고 쳤던 기억이 새롭기만 합니다. 이제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흑백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의 물건으로 잊혀져 갑니다.

 

지금부터 약 150년 전, 타자기의 출현은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처럼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을 것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세계 곳곳에서 사랑을 받으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도 했습니다. 비록 타자기는 박물관으로 영원히 사라지지만 타자기를 만들었던 회사는 어떻게 됐을까요?

 

마지막까지 타자기를 생산했던 인도의 '고드레지 앤드 보이스'라는 회사도 최근 타자기의 생산을 중단하고 함께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최초의 타자기를 만든 레밍턴(Remington)이라는 회사는 시장의 변화를 읽고 일찍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장밋빛 시장만 보고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업을 키웠다가 실패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타자기 업체 '스미스코로나(Smith Corona)는 1989년 5억 달러라는 당시로써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달성한 회사입니다. ‘최초의 휴대용 타자기’, ‘최초의 전자사전’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던 회사였지만 세상이 요구하는 컴퓨터라는 거대한 변화를 읽지 못하고 기회를 놓쳐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 래밍턴의 실패를 거울삼아 컴퓨터 시장에 진출했다면 컴퓨터 시장은 새로운 판도였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는 영원한 1등도 영원한 2등도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치열한 비지니스 세계는 아무리 덩치가 큰 회사라도 변화에 민첩하지 못하면 가만두는 법이 없습니다.

 

-from. asset plus news letter 20110502